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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눈송이/나의 기본기 다지기

경기선행지표(1) - 장단기 금리차로 알아보는 금리와 채권

2021. 12. 13.

 

안녕하세요. 유월입니다. 

 

12월은 참 우울한 한 달인데요. 정말 여러가지의 불확실성이 주식시장을 계속해서 흔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럴수록 조용히 매수를 하면서 필요한 공부를 할 시간을 가지고 있는게 저는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제 본업과 관련된 공부도 그렇고 금융 공부도 조금씩 하고 있는데요. 

 

제가 요즘 시작한 경제쪽 공부는 미국의 경기 선행지표입니다. 어떤 경제지표를 봐볼까 하다가. 유안타 증권의 유동원 본부장님이 말하는 미국 주식 차익 실현지표로 이야기한 5개의 지표를 차례대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총 6개지만 5개만 하려고 합니다.

 

1. 장단기 금리차.

2. M2 증가율

3. 공포와 탐욕지수

4. VIX 지수

5. 경기선행지수 

6. 이익 증가율 (이것은 개별 기업의 지표를 종합한 내용이기에 생략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장단기 금리차에 대해서 알아볼 예정인데요. 이를 통해서 미국 국채 10년물이 왜 중요한지, 금리는 어떻게 작용하는지, 채권가격은 왜 금리와 반대로 가는지를 통해 기초를 다지고 그를 통해 장단기 금리차와 그 수치의 중요성에 대해서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장단기 금리차란 무엇인가?

 

장단기 금리차(장단기 스프레드)란 장기채권 금리와 단기채권 금리의 격차를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미국 10년물 국채를 장기물로, 미국 2년물 국채를 단기물로 분류하여 계산을 합니다. 다시 말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미국 2년물 국채금리 차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장단기 금리를 더 쉽게 이해하게 하기 위해서, 먼저 금리와 채권금리 그리고 미 국채 10년물 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이 두 개에 대한 개념이 조금 있어야 이해하기 쉬운 것 같더라고요.

 

1. 금리

금리는 어떤 경우에 올라가고 내려갈까요? 금리는 흔히들 '돈의 가격'이라고 말을 합니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으로 결정이 되는데 금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을 빌리고 싶은 사람(수요)이 많고, 빌려주고 싶은 사람(공급)이 적으면 금리는 자연스레 올라갑니다. 반대로 돈을 빌리고 싶은 사람은 적고, 빌려주고 싶은 사람이 많으면 금리는 내려갑니다.

 

돈의 수요 > 공급 → 금리 ↑

돈의 수요 < 공급 → 금리 ↓

 

2. 채권 가격

채권금리는 금리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릅니다. 결과부터 말하면, 

채권 금리 상승 ↔ 채권 가격 하락

채권 금리 하락 ↔ 채권 가격 상승

 

우선 쉽게 설명하면 채권은 해지가 불가능한 정기 예금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오건영 님의 부의 대이동에서 나온 예시입니다.) 아무개가 금리가 8%인 1년 만기 채권을 1000만 원어치 구매했다고 해보겠습니다. (만기 시 1080만 원 수령) 그런데 구매한 다음 날, 큰일이 터져서 시중 금리가 20%가 되었습니다. 만약 하루만 더 늦게 채권을 샀으면 20%의 이자를 받았을 텐데, 하루 먼저 구매를 해서 8%의 이자만 받게 된 것입니다.

 

채권은 정기 예금과 다른 점이 있죠. 다른 누군가에게 팔 수 있다는 것 입니다. 그런데 지금 채권을 사면 20% 금리를 받을 수 있는데 누가 사줄까요. 그러니 채권의 가격을 낮춰야 합니다. 가격을 900만 원까지 낮춰야 만기 시 시장 금리와 같은 20%를 받을 수 있습니다.

 

8% 1000만 원 만기 : 1080만 원

20% 900만 원 만기 : 1080만 원

(동일 채권)

 

 

3. 미 국채 10년 물

미국의 국채는 다른 어떤 나라의 채권보다 안전한 채권으로 분류받습니다. 그래서 미국 국채의 금리의 움직임에 따라 다른 나라의 채권 금리도 영향을 받게 되죠. 왜냐하면 미국 국채보단 금리가 높아야 자국의 채권이 팔리거든요. 국채의 끝판왕이죠. 그래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받기도 합니다. 미국 정부는 세상에서 가장 파산하지 않을 것 같은 조직이니까요.

 

그중에서도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금리가 결정되는 미 국채 10년 물이 가장 민감하게 미국의 경제 성장률과 기대 인플레이션을 가장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왜냐면 10년이라는 시간은 채권 시장에서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적정한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이렇다 보니 수많은 자산이 이 미국 10년 물 금리에 연동이 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게 미국의 장기 주택담보대출입니다. 거기에 전 세계의 여러 금리가 10년물 금리에 연동되는 경향이 있어서 세계의 경제가 이 국채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미국 10년물 국채에 영향을 주는 2가지는 경기인플레이션입니다. 경기가 좋아질 기미가 있으면 많은 기관은 보유한 채권을 매도하고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채권을 매도하면 당연히 채권가격은 하락하게 될 것이고 반대로 채권금리는 올라가게 될 것 입니다. 반대로 경기가 나빠질 것 같아 채권을 매수하면 반대로 채권 가격은 상승하게 되고 금리는 하락하게 되죠. 

 

인플레이션의 경우는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입니다. 반면에 채권의 경우엔 고정금리이기 때문에 만기 시에 받는 돈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채권의 가치가 떨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채권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면 채권의 가격이 떨어지게 되고, 금리의 상승을 유도하게 됩니다. 반대로 디플레이션 압박이 있다면 채권의 가격은 올라가고 금리의 하락이 오게 되겠죠.

 

장단기 금리 격차

 

장단기 금리의 격차가 벌어질 경우와, 격차가 줄어들어 역전되는 경우 2가지에 대해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미국 국채 2년물의 경우에는 금리를 미 연준에서 컨트롤을 해서 변동성이 낮습니다. 반면에 미국 국채 10년물의 경우엔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금리 변동이 크게 일어나서 대부분 장단기 금리의 격차는 미국 10년물 금리의 움직임에의해 결정이 됩니다.

 

즉 대부분의 장단기 금리차의 확대는 대부분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인상되어서 발생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10년물 금리는 어떻게 움직이게 될까요?

 

장단기 금리 격차 확대

 

장단기 금리의 격차가 확대된다는 것은 10년물 금리가 올라간다는 것인데 이 말은 앞서 미국 10년물 채권에서 설명했다시피 미국의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있거나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고 예상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2가지 경우에 장단기 금리의 격차가 확대가 되겠죠. 그렇다면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된다면 어떤 영향이 생길까요?

 

1. 주가 

미국 10년물 채권에서 설명했다시피, 미국 국채에게 영향을 주는 2가지는 바로 경기와 인플레이션입니다. 만약 경기가 좋아져서 장단기 금리 차가 확대되었다면, 동시에 기업의 실적도 바로 개선되기 때문에 주가에 좋은 영향을 줍니다. 

 

반면에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가 오른다면, 이것은 연준으로 하여금 금리 인상을 고려하게 만듭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다시 주가에 안좋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거죠.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될때, 이것이 경기가 좋아져서 그런건지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기 시작해서 그런건지 구분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기가 좋다가 인플레이션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니까요.

 

 

장단기 금리 격차 축소 및 역전

 

반면에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는 경우는 어떨까요. 위에서 언급한 내용과 반대입니다. 경기 침체를 예상하게 된다면 사람들은 주식을 매도하고 미국 10년물을 사려고 할 것 입니다. 그렇게 채권의 수요가 상승하게 되면 가격은 오르게 되고, 금리는 낮아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장기 금리는 단기 금리보다 높아야하는데 격차가 계속 줄어들다가 역전되는 현상까지 벌어지게 되면 아주 심각한 상황이라고 인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후 평균 21개월 (11~34개월) 이후에 경제 위기가 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장단기 금리차는 미국의 경기 선행지표로 여겨진다는 것 입니다.

 

그렇다면 왜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 또는 역전이 되면 경제 위기가 올 확율이 높아지는 것일까요?

 

장단기 금리의 격자가 줄어드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위험자신인 주식을 매도하고 안전자산인 미 10년물 국채를 사면서 벌어진다고 말했습니다. 채권은 누군가에게 팔 수 있지만 해지가 불가능한 정기 예금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말해 돈을 미래로 보내버린 것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돈을 미래로 보내버렸으니 지금 쓸 돈이 줄어든 것, 즉 유동성이 부족해지는 일이 벌어집니다. 유동성(돈)이 부족해지면, 은행의 대출은 더욱 심사가 까다로워지고 어려워집니다. 얼마 없는 돈 빌려줄 사람 신중하게 골라야하니까요. 이렇게 대출을 받기 어려워지면 겨우 버티던 기업들은 도산을 하게되고, 그 여파는 전체적인 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전체적인 자산시장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불황이 오게되는 것 입니다.

 

장단기 금리 역전 = 불황?

 

꼭 장단기 금리의 역전을 불황의 시그널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 원인은 바로 미국 연준 때문인데요. 앞서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미 연준의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나, 10년물 국채의 금리는 시장에서 정해진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10년물 국채의 금리는 온전히 시장에서 정해진다고 보기가 어렵습니다.

 

바로 미국 연준이 실행하고 있는 양적 완화 프로그램 때문입니다. 이 양적완화가 채권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미국 연준은 팬데믹이후 매달 미국 장기 채권만 800억 달러, 약 80조원씩 구매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장기 채권을 싹쓸이 하다보니 미국 채권 가격은 상승하게 되고, 자연스레 채권 금리는 하락하게 되면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이것은 연준에 의해 시장이 왜곡되어, 장단기 금리 역전이 불황의 시그널로 보기엔 이젠 좀 어렵다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장단기 금리차 확인

 

구글에 "T10Y2Y"라고 검색을 하거나 아래의 링크에 들어가시면 됩니다. FRED라는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서 경제 지표를 제공한는 사이트입니다. FRED는 장단기 금리차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경제 지표 또한 볼 수 있습니다.

 

https://fred.stlouisfed.org/series/T10Y2Y

 

10-Year Treasury Constant Maturity Minus 2-Year Treasury Constant Maturity

Source: Federal Reserve Bank of St. Louis   Release: Interest Rate Spreads Units:  Percent, Not Seasonally Adjusted Frequency:  Daily Notes: Starting with the update on June 21, 2019, the Treasury bond data used in calculating interest rate spreads is

fred.stlouisfed.org

 

장단기 금리차 보는 법

 

FRED에서 제공하는 장단기 금리차

말 그대로 10년물 금리 - 2년물 금리를 한 수치입니다. 굵은 가로 선이 있는 부분이 딱 장단기 금리가 동일해지는 포인트가 되겠네요. 위로 갈수록 장단기 금리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고 0 밑으로 내려간 시점이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회색으로 음영처리 된 부분은 경기 침체 구간을 의미합니다. 저 시기는 딱 팬데믹 시기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마무리

 

이렇게 장단기 금리차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장단기 금리에 대해 자세히 이해하려다보니 금리와 채권 그리고 미국의 채권에 대해서도 공부를 하는 시간을 자연스레 가졌던 것 같습니다. 물론 맹신해선 안되지만 장단기 금리차는 미래의 경기를 예측하는 여러개의 경기 선행 지표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미국의 M2 증가율이 무엇인가에 대해 알아보는 글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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