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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눈송이/나의 포트폴리오

2021년 포트폴리오 투자 결산 (2021년이 준 교훈은 무엇인가)

2022. 1. 1.

 

안녕하세요 유월입니다.

 

어느새 2021년이 끝났습니다. 2021년이 될 때만 하더라도 빠르면 여름에 코로나가 종식될 것이라고 기대를 했었지만 아직까지도 종식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연초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잘 기억이 잘 나지 않기도 합니다. 그래서 분기별 매매기록을 보면서 제가 한 투자를 복기하면서 2021년의 경험을 기록으로 남겨두려고 합니다.

 

2021년 1분기

 

2021년 1분기는 폭발적인 유동성이 만들어낸 전쟁이 있었습니다. 1~2월에는 주가가 무분별하게 상승하고 있다고 판단해 공매도를 치는 헷지펀드를 상대로 미국의 개미들이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그 유명한 게임스탑 주가 폭등이 2021년 1분기에 터졌죠. 그렇게 1분기부터 미국 헷지 펀드를 상대로 한 숏 스퀴징으로 인해 펀더멘탈이 좋지 않은 기업의 주가 상승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3월 이후 그 폭발적인 유동성이 갈 곳을 잃었는지 가상화폐 시장으로 흘러갔습니다.

 

이렇게 주식에서 어느 정도의 유동성이 빠져나가면서 많은 기업의 주가는 제자리를 다시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유동성 장세를 지나서 실적발표와 함께 본격적으로 실적장세가 시작되었습니다. 저의 매매내역에도 이러한 흐름을 따라갔던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2021년 1분기

 

 

유동성에 기댄 투자

 

이 유동성이 폭발하던 시기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부족하면, 시장이 정말 미쳐돌아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럴듯한 아이디어만 있고 돈을 벌지 못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폭등하고 정작 돈을 잘 버는 기업들은 소외를 받는 경우가 보이기도 했습니다. 저도 초반에는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그런 기간이 1달정도 지속되면서 저도 착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좋아보이는 아이디어가 금방 현실화되어 기업이 엄청난 돈을 벌게 될 것 같다는 착각말이죠.

 

저도 이러한 착각속에서 AQB (아쿠아바운티), ARKG (ARK 생명과학 ETF), GOEV (카누)의 종목을 매수했습니다. 그리고 이 중에서 카누만 매각을 한 상태입니다. 나머지 두개는 다른 그럴듯한 이유로 아직 보유를 하고 있지만 손실률이 처참한 상태입니다. (다만 투자액이 적을 뿐이죠. 과감한 매도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는 저에게 2가지의 교훈을 줬습니다. 

  • 돈을 벌지 못하는 기업의 주가 상승은 절대 오래가지 못한다.
  • 장기 투자가 언제다 정답은 아니다.

이렇게 유동성에 기댄 기업의 엄청난 주가 상승을 보면, 뭔가 대단한 미래를 말하는 기업에 장기 투자를 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깁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업에 장기 투자를 하는 것은 정말 나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이 정확히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자세한 투자 방법은 달라지겠지만, 이 시점부터 장기 투자를 하는 것은 매우 큰 기회비용을 날리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성공을 하면 몰라도, 망하면 뼈 아픈 투자가 되겠죠.)

 

이런 기업은 사실 흑자로 전환되는 시점에 매수를 해도 엄청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사례가 이미 많습니다. 그러니 굳이 흑자 전환이 아직 까마득한 기업에 큰 돈을 투자하는 행위를 굳이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앞으로도 유념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 종식에 기댄 투자

 

2020년 4분기 미국에서부터 빠르게 백신 접종이 늘어나면서 사실 코로나가 여름이 오기전에 종식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기대감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이 당시에 항공 ETF를 비롯해서 호텔이나 관광 기업의 주가가 엄청나게 올랐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적어도 항공이나 다른 나라의 관광은 어려워도 도시 내에서 벌어지는 레저인 스포츠의 수익이 많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를 했습니다.

 

그러한 기대하에, 미국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 스포츠 주식을 매수했고 오래지않아 깔끔하게 10% 정도의 이익을 내고 매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결과적으로 봤을때 아주 좋은 매수와 매도를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 투자 전략은 내년 여름이 오기전에 한 번 다시 진행해봐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점점 치명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고 겨울이 끝나면 자연스레 환자가 줄어드는 현상으로 인해 코로나 종식에 대한 기대가 다시 높아지면서 다시 수혜를 받게 되는 기업들이 등장하지 않을까 기대를 하게 됩니다. 이 부분은 한 번 진지하게 조사를 해봐야 할 것 같네요.

 

 

부족했던 인내심

 

이 부분은 어쩌면 결과론적인 글입니다. 바로 엔디비아의 매도인데요. 어찌보면 2021년 최악의 선택이 아니였을까 생각이 듭니다. 엔디비아는 2020년 하반기부터 계속해서 주가의 상승이 지지부진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많은 기업의 주가가 올라가는 이 시기에 엔디비아를 투자하는 것이 큰 기회비용을 날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매도하는 선택을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엔디비아의 주가는 정말 폭등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금와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저 당시에 엔디비아의 실적은 정말 엄청난 상승세였습니다. 다만 제가 그것을 제대로 볼 능력이 아직 갖춰지지 못한 시기였습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재무상태표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한 시점은 8월부터였으니, 공부를 아직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댓가가 아니였나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러한 기업을 또 놓지지 않는 것이 되겠지요. 주가의 상승이 오지 않더라도, 실적이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다면 주가는 언제든 폭등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을 염두하고 있어야합니다.

 

2021년 2분기

 

2021년 2분기에는 사실 의미있는 매도가 별로 없었습니다. ENPH, PLUG, RUN같은 친환경 주식의 매수 매도의 경우 산지 얼마안되서 바로 친환경 ETF로 넘어간 크게 의미가 없는 매수/매도였고 2분기에 크게 의미가 있는 매도는 그나마 AT&T(T)의 매도가 아닌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AT&T 매도

 

그 당시 AT&T를 매도한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기존의 인수합병을 위해 사용된 부채와 이자가 너무나도 크며, 그러한 와중에 배당의 규모는 너무나도 커서 회사에 남는 이익의 규모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고, 줄어든 이익은 결국 미래에 대한 재투자가 이뤄지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매수한 이유는 안정적인 주가와 안정적인 배당 수익인데 T는 전혀 그렇지 못한 기업으로 판단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 또한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가는 매도단가보다 거의 20% 이상 떨어진 상태이고 아직도 그 상태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배당률이 8%나 되는데 배당이 늘어서 높아진 것이 아닌 주가가 떨어져 높아진 배당률로 사실상 의미가 없는 배당률이라고 생각합니다.

 

2021년 2분기

 

차근차근 모아갔던 눌린 주식

 

이 시기에 매수 내역을 보면 주가가 많이 눌려있던 기업을 매수한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테슬라,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유니티, 스퀘어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지금 주가를 기준으로 이야기를 하면 좋은 결과를 내고 있지 못한 기업도 있지만 이 당시에 이 4개의 기업의 주가가 저점을 다지기 시작한 시점으로 판단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 당시엔 아직 재무상태표를 볼 줄은 몰랐지만 뉴스, 유튜브나 블로그의 글을 통해 대충 실적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기는 했습니다.

 

 

매매가 없던 빅테크

 

이 시기엔 구글을 제외한 다른 빅테크 기업의 매수가 없었습니다. 구글의 경우엔, 가격이 비싸 돈을 모아오다가 돈이 모이게 되어서 산 것이고, 다른 빅테크 기업을 이 시기에 매수하지 않았던 이유는 이 시기를 제가 빅테크 투자 성적표를 받는 시기라고 판단했기 떄문입니다. 유동성의 시기가 지나고 실적 장세가 시작되면서 실적을 가장 잘 내는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고 이렇게 오르는 시기에는 따라 매수를 하는 것 보단 이후 잠깐 조정이 왔을때 매수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별 다른 매수를 하지 않고 관망을 하고 있었습니다.

 

2021년 3분기

 

3분기부터는 이 블로그를 시작함과 동시에 많은 공부를 통해 전보다 비교적 분석적으로 투자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재무상태표를 보면서 기업의 상태를 보는 눈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해석한 자료를 보기 시작했다면 이제는 제가 직접 그 자료를 보고 해석을 해보는 단계까지 온 것 이죠.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 분석한 자료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습관이 생기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아직은 초기 단계입니다.)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친환경 투자

 

이 시기부터 친환경 산업의 투자 비중을 빠르게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ESG의 중요성 부상 그리고 새로운 에너지 패권을 위해 미국, 유럽 그리고 중국까지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는 산업이기에 장기적으로 크게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산업으로 판단을 했습니다. 그래서 태양광 산업은 ETF, 수소 산업은 플러그파워 그리고 전기차는 테슬라로 구분하여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엔 포기한 중국 기업 투자

 

중국은 앤트 그룹의 상장을 무산시키면서 중국의 빅테크를 규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로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미중갈등이라는 대외적인 문제가 있는 한 집안단속이 꽤 오래갈 것이라고 파악을 했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단순 빅테크 규제뿐만이 아니라 교육, 게임, 부동산 등 여러 분야의 규제가 시작되면서 주가 하락 걱정을 넘어 산업의 파탄을 걱정해야 할 정도의 엄청난 하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하다가 결국 알리바바에서 30% 이상의 손실을 보고 매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아마존을 구매하기 위해 모으고 있든 ETF도 알리바바의 비중이 높아서 알리바바의 비중이 없는 다른 ETF로 옮겼습니다.

 

 

2021년 3분기

 

2021년 4분기

 

2021년 마지막 분기 4분기가 왔습니다. 4분기에는 매매내역이 많았는데요. 그 이유에 대해서 한 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다시 한 번 출렁거린 유동성

 

바이든의 인프라 법안이 통과와 메타버스라는 산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친환경, VR/AR, 전기차 기업의 주가가 폭등하기 시작하기 했습니다. 정말 미친듯히 폭등하기 시작했는데요. 정말 미친듯이 올랐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기업들이 대부분 아직 이익을 내는 기업이 아니라는 것이죠. 

 

어디서 본 기시감이 느껴집니다. 저는 그래서 이 당시에 메타버스 투자로 들고 있던 유니티, 수소 전지의 플러그파워를 대부분 매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계속 저점에 매수해서 보유를 하고 있던 사람들은 전과 같은 상태로 회귀한 것이고, 이 유동성에 속아 매수를 한 분들은 물려있는 상태가 되어버렸죠. 이 유동성의 수명이 길지 않을 것을 예상한 사람들은 여기서 수익을 실현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바로 옳았던 것은 아닙니다. 주가가 이후로도 5~10% 더 오른 주식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고점에서 2-3주 정도 버티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처음엔 당황을 했습니다. 아 내가 파악하지 못한 어떤 펀더멘탈이 변할만한 뉴스가 있는 것인가하구요. 그래서 다시 조사를 해봤지만 그런 뉴스나 공시는 없었습니다. 결국 이렇게 버티다보니 저의 예상이 현실화되었고 주가는 전과 같거나 더 낮은 상태로 떨어졌습니다. 어쩌면 이런 유동성 장세를 잘 이용한 경험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6주간 주가 상승률

 

 

양도소득세

 

두번째 잦은 매매 이유는 양도소득세 문제를 미리 해결해두기 위해 매도 후 매수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손해보고 있는 주식과 이익을 크게 내고 있는 주식을 매도 후 재매수하여서 실현 수익이 250이 조금 안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매매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과거 알리바바나 카누에서 손해본 손실을 이번 플러그파워와 유니티의 유동성을 이용한 단기 트레이딩을 통해 대부분 메꿔냈고 다른 장기 투자중이던 리츠 기업 사이먼 프로퍼티를 매도 후 재매수하여 훗날 조금이라도 더 아끼기위해 매매를 했습니다.

 

물론 이 양도소득세를 위한 매매를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운용금액이 그리 크지 않아서 한 푼이라도 더 가져갈 수 있는 매매를 했지만 아마도 운용 금액이 더 커진다면 이런 매매 또한 비용이 너무 커져서 하지 않을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아직 저는 운용 금액이 낮기 때문에 진행했습니다.

 

2021년 4분기

마무리

 

드디어 새 해가 밝았습니다. 12월 31일 장이 마감되면서 2021년 투자를 마감했습니다. 그리고 1월 1일 오늘, 2021년 제 포트폴리오 수익률과 미국 주요 지수의 상승률을 비교해봤습니다. 이 비교를 한 이유는 저의 1년 목표 수익률이 지수를 이기는 것이기 때문인데요. 

 

사실 11월까지만 하더라도 수익률이 S&P500이나 나스닥 100보다 더 좋았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12월에 주식시장에 조정이 오면서, 결국 지수에게 추월을 당해버린 것 같습니다. 이것을 보면서 제가 구성하고 있는 포트폴리오에 대해 연말에 계속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2021년에 물론 여러 장세가 잠깐씩 펼쳐졌지만 아직도 크게 보면 유동성 장세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돈을 많이 벌지 못하더라도 기대가 높은 기업의 주가가 돈을 잘 버는 기업보다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서 그런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받기 시작했고, 그게 원인이 되어 12월에 큰 폭의 주가하락이 나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2021년 12월에 있었던 조정은 2022년에 투자에 있어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2022년에 투자를 함에 있어 기업을 선별할 때, 퀄리티가 있는 기업을 더 우선하여 투자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3월에 테이퍼링이 종료되고 빠르면 6월부터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는데, 이런 금리 상승 구간에서는 돈을 잘 못버는 기술주는 더 큰 변동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2022년에는 기본적으로 경제적 해자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 물가 상승의 부담을 고객에게 쉽게 전가할 수 있는 기업, 확실한 고객 충성도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더 늘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조건에 있는 기업은 수익을 금리 인상이라는 예견된 고난이 와도 잘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앞으로의 계획은 조만간 다시 수정해서 글을 올리도록 하고 여기까지 마무리하겠습니다. 2022년에는 저의 투자 1차 목표인 1억을 하루 빨리 달성해보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분명 고난과 역경이 계속될텐데 잘 인내하고 버텨서 1억, 10억을 넘어 100억까지 바라보는 슬기로운 투자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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