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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눈송이/나의 포트폴리오

투자실패기록 - 스퀘어 투자 실패기

2022. 2. 10.

안녕하세요. 유월입니다. 

 

현재 시간, 2월 10일 00시 25분에 이 글을 쓰기 시작하는데요. 저는 40분 전에 남아있던 스퀘어의 모든 주식을 청산했습니다. 과거 저의 월말 결산 기록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3~4개월 전만 해도 스퀘어는 큰 수익을 내고 있는 종목이자, 포트폴리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이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청산으로서 결국 스퀘어 투자는 실패로 남게 되었죠.

 

 

오랜 시간동안 분할 매도를 해오다보니 정확한 손실액을 계산해본적이 없었는데, 확인을 해보니 손실액은 약 $1,200 정도로 제 예상보단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평가 수익율이 정말 높았다가 지금의 주가로 폭락하면서 제 체감이 왜곡된 것 같습니다.

 

이 정도의 실패는 알리바바 투자 이후로 가장 큰 손실인데 이러한 실패를 단순히 묻어둘 수는 없죠. 제가 왜 구매를 했고, 왜 청산을 했는지를 복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 손실을 교육비로 포장해야죠!

 

매수했던 이유

 

처음 스퀘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입니다. 바로 제가 POS 관련 업에 종사하고 있어서 스퀘어의 포스에 정말 큰 매력을 가지게 되었었거든요.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정말 매끈하고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을 했고, 소상공인들은 쉽게 스퀘어의 포스에 접근을 할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미드나 미국 다큐멘터리를 봐도 정말 많은 매장에서 스퀘어 POS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지금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던 차에 스퀘어는 POS를 넘어 CASH APP이라는 모바일 간편결제·송금 앱을 통해 더 큰 기대를 받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사용자도 빠르게 늘면서 주가 또한 빠르게 올라가기 시작했고, CASH APP에서 주식 거래를 비롯해 가상화폐 거래 또한 지원을 하면서 주가는 하늘로 치솟아 가기 시작했고, 실적 또한 엄청난 상승을 가져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정말 스퀘어에 투자한 저를 자화자찬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미청산 손익이 약 40~50%에 다달았으니깐요. 저 시기만 보면, 제 포트폴리오의 큰 비중을 차지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었던 기업으로 기억이 납니다.

 

 

조금씩 피어났던 의심

 

이렇게 저의 선택이 옳았음을 확신하며 자만하기 시작하던 차에, 2021년에 4분기 조정이 오면서 제 마음 속에서는 스퀘어에 대한 의심이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 때 과감하게 매도를 했었어야 했습니다.) 의심이 피어나기 시작한 이유는 제가 스퀘어의 성장 비지니스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스퀘어에 처음 관심을 가진 이유는 POS 였습니다. 하지만 POS는 더 이상 스퀘어의 성장 동력이 아니였죠. 캐쉬앱 또한, 2020년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팬데믹을 업고 빠르게 성장을 했으나 하반기부터 빠르게 둔화되는 모습을 느끼면서 스퀘어의 성장동력이 잃어간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작된 하락과 청산

 

이렇게 마음속에선 의심이 조금씩 생겨났지만, 저는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약간의 조정이 오기 시작했지만, 언제나 그랬든 다시 주가가 회복할 것이라는 확증편향에 빠져버린 것이죠. 의심은 조금 있지만, 내 의심을 제가 신뢰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는 2021년 7월에 스퀘어에 대한 첫 비중축소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7월 이후 주가가 다시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나의 계획이 틀렸다고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비중축소 계획을 철회했었죠. 기업의 펀더멘탈에 대한 판단이 아닌 단순 주가 상승에 대한 판단을 했던 것이죠. 다시 말해, 고가에 매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려먹었던 것이죠. 그리고 시간이 좀 더 흘러, 2021년 11월부터 주가는 내리꽂기 시작합니다. 

 

주가가 계속해서 하락을 해도 주가는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확증편향에 빠져 존버를 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매도를 했었더라도 이익을 본 채로 청산을 했을텐데 말이죠. 그리고 시간이 계속 흐르면서 주가는 계속 하락하기 시작합니다.

 

주가가 평단가에 도달하기 시작하면서, 어떠한 선입견과 기대감없이 다시 스퀘어라는 기업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제 의심이 옳았죠. 스퀘어의 밸류에이션은 고평가되어있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70% 정도의 스퀘어를 매각하고 실적이 잘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를 했습니다. (빅테크, 반도체)

 

그리고 오늘, 스퀘어를 모두 청산을 했습니다. 아직 스퀘어의 실적 발표가 2주 정도 남았지만, 스퀘어의 실적이 잘 나올 기대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스퀘어의 성장을 이끌어왔던 성장동력이 이미 둔화되기 시작했었거든요. 그걸 알아서 잭 도시는 기업을 Block으로 바꾸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블록체인에서 찾겠다고 한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마무리

 

앞서 말한대로, 저는 펀더멘탈에 대한 판단이 아닌 단순 주가 상승에 대한 판단을 우선으로 하여 스퀘어 투자를 실패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저는 이 투자 실패에 앞서, 단순 주가 상승이 아닌 펀더멘탈에 대한 판단을 통해 아주 큰 수익을 거둔 경험이 있습니다. (메타버스, 친환경) 다시 말해, 피할 수 있었던 실패였다는 말이 되지요. 다만 제가 성공한 방식을 역으로 이용하지 못한 사례가 되는 것이죠. (너무 아깝습니다.)

 

기업의 주가가 얼마나 올라가던 떨어지던, 주가는 기업의 결구 펀더멘탈로 수렴하게 되어있습니다. 다만 그 수렴범위의 오차가 있다면 기업의 펀더멘탈이 아닌 매크로 시황이 되겠죠. 하지만 높은 유동성으로 인한 기업의 펀더멘탈에 상관없이 주가가 상승하는 시기는 이미 지나갔습니다. 앞으로 오랜 시간동안 그러한 투자는 지양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추가적으로 제가 가진 아주 작은 의심이라도 기록을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생각으로만 있던 의심은 더욱 더 과소평가되고 제 기억속에서 사라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의심을 기록하고 그 의심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러한 노력을 통해 의심이 해소된다면 아직까진 투자를 해도 되는 기업이고, 의심이 해소되기는 커녕 더욱 더 커진다면 그 기업에 대한 투자를 심각하게 고려해봐야겠죠.

 

이렇게 저의 투자 실패에 대한 기록을 해봤습니다. 이 글을 사실 훗날의 내가 계속해서 와신상담하기 위해 쓴 글입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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