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월입니다.
이제 2022년 1분기 절반이 지났습니다. 투자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정말 고통스럽기 그지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인상이슈, 기업의 어닝쇼크, 우크라니아-러시아 갈등 등 정말 많은 이슈가 불확실성이 되어 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요즘 정말 제 자신을 의심하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게 됩니다. 내가 투자하고 있는 길이 옳은 길인가? 내가 옳다고 생각한 기업이 정말 잘 성장하고 있는가? 투자를 할 기업을 선택함에 있어 나의 개인적인 선호가 크게 반영되어 확증편향의 오류에 빠진 것은 아닐까 등의 많은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이런 고민에 있지만, 아직 공포에 빠져 매도를 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이렇게 묵묵히 버티는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문득문득 계속해서 피어나고 있다는게 문제죠. 하지만 이런 시장일수록 저는 공부를 해야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정말 많은 책을 읽고 있는데요. 동생의 추천으로 새로 생긴 도서관에서 정말 많은 책을 빌려서 읽고 있습니다. 평소에 잘 알지 못했던 기업가, 기업 또는 산업에 대한 책을 비롯해서 철학과 경제학쪽도 조금씩 곁들여서 읽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현재 반도체 분야에 대한 이해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고, 아마존이라는 기업의 성장 스토리를 통해 아마존이라는 기업의 위력을 제대로 느끼게 되었으며, 요즘은 일론 머스크가 어떻게 지금의 위치에 있게 되었는지에 대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책을 멀리하면서 제가 너무 세상에 뒤쳐지면서 살고 있었던게 아닌가하는 생각이드네요. 유튜브는 언제나 트렌디하고, 책은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면 절대 안될 것 같습니다. 이런 이유로 제 집 근처에 아주 근사한 도서관이 있는게 너무 좋네요.
그리고 오늘 제가 우연히 본 어떤 영상으로 인해 위로아닌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 이야기를 하면서 오늘의 기록은 마무리하려고 하는데요. 그 영상은 바로 찰리멍거가 참석한 데일리 저널의 주주총회 영상입니다. (저는 김단테님 영상을 통해 알게 되었고, 본 영상까지 찾아봤네요.)
긴 주주총회의 영상 중 한 어린 주주가 찰리 멍거에게 한 질문의 답변이 저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어린 주주가 한 질문은 이렇습니다.
배당주와 같은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이 좋겠는가?
AI나 성장주와 같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겠는가?
이런 질문에 멍거는 이렇게 답변을 합니다.
"나는 어느 한 쪽이 더 좋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재능이 있어, 좋은 투자를 할 수는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겸손한 야망(modest ambition)'을 가지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당신은 당신의 투자실력(또는 당신의 조언자)의 수준을 잘 알아야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요즘의 투자가 어렵고 혼란스럽다고 말합니다. 나는 그저 '성인의 삶(adult life)'을 환영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중략...)
만약 10~11%의 수익을 냈다면, 엄청나게 잘한 투자입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아마 9%정도 되겠죠. 이건 정말 놀라운 수익률입니다. 다른 그 어떤 세대도 우리와 같은 수익률을 내지 못했습니다. 나는 올해 졸업한 학생이 이러한 수익을 내는 것이 앞으로 더 어려워 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보기엔 맨날 하는 말과 다르지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정말 위로를 포인트는 '성인이 된 것을 환영한다.' 입니다. 이 말은 저기서 정말 많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요즘 투자가 어렵고 혼란스러운 것이 단순히 개개인의 부족함이 이유가 아닌 이러한 어려움이 투자의 일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멍거가 저렇게 대답한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정말 저 한 마디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해야할까요.
그러면서도 멍거는 겸손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물론 멍거의 능력도 있었겠지만, 본인의 시대가 다른 어떤 시대보다 투자 수익율을 내기 좋은 시대였다고 언급을 했습니다. 그와 함께 앞으로는 투자 기회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고요.
이러한 조언을 보니 조금은 겸허해질 필요도 있다고 느꼈습니다. 나만 힘든 장이 아니고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고 이건 앞으로 수 없이 경험할 일입니다. 이런 시기마다 마음고생을 하며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죠. 이런 시기일수록 더 내실을 탄탄히 다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미래에 이 글을 읽을 나도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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