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월입니다.
[전쟁론]은 과거 프로이센의 군사학자였던 클라우제비츠가 쓴 책으로, 기본적으로 정치와 군사를 아우르는 내용을 담고 있는 전쟁이론학 서적입니다. 동양에는 [손자병법]이 있다면 서양에는 [전쟁론]이 있다는 말이 있다고 할 정도입니다. 다만 이 책은 난이도가 매우 어려워서 책을 모두 읽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나 훗날 유용할 것 같은 내용을 위주로 읽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그 점 양해부탁드리겠습니다.)
※ 이 글은 [전쟁론]의 전체 내용을 모두 다루지 않습니다.
전쟁과 투자
앞서 언급했다시피,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 책을 투자자의 입장에서 읽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전쟁과 투자의 유사성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그 점을 하나하나 살펴보고자 합니다.
- 전쟁터 = 시장
- 지휘관 = 투자자
- 병과 = 기업 업종
- 복병 = 잠재 리스크
- 보급 = 현금흐름
- 부대의 사기 = 기업의 실적
- 부대의 전투력 = 기업의 펀더멘탈
글을 쓰면서 생각나는 부분만 적었는데 이 정도가 나왔는데, 아마 여러분들도 은근 유사한 점이 느껴지실 것 입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아래의 글을 읽다보면 대충 흐름이 잡힐겁니다.
전쟁을 어렵게 하는 요소
클라우슈비츠는 전쟁을 어렵게 만드는 4개의 요소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요소의 극복방안 또한 제시를 했습니다.
- 위험 ↔ 용기
- 육체적 긴장과 고통 ↔ 체력과 정신력
- 불확실성 ↔ 지성
- 우연 ↔ ???
전쟁은 위험하고, 위험은 용기로 극복한다.
[전쟁론]에서는 개인적 위험만 다루고 있는데, 개인적 위험 또한 2가지로 구성이 되어있다. 위험에 대한 무관심(무감각)은 태생적으로, 또는 훈련을 통해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용기는 불변의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긍정적인 동기는 애국심, 명예심, 사랑과 같은 감성(감정)에 근간을 두고 있다.
위험에 대한 무관심(무감각)에서 비롯된 용기는 제 2의 천성이 되어서 인간에게 늘 나타간다. 반면에 긍적적인 동기는 때로 굉장히 격렬하기 나타나는 성향이 있다. 그래서 첫번째 용기는 완강하고, 두번째 용기는 대담하다고 표현을 한다.
그리고 첫번째 용기는 지성을 더 맑게 한다. 그리고 두번째 용기는 지성의 수준을 높히기도 하지만, 때로는 지성의 눈을 멀게 하기도 한다. (ex. 국수주의자) 그래서 완벽한 용기는 이 두가지가 통합된 용기를 가장 완벽한 용기로 본다.
불확실성과 우연
전쟁(투자)는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행동 하나하나가 불확실하며, 예상했던 결과대로 판이 흘러가지 않을 수가 있다. 그래서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날카롭고 정교한 지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전쟁만큼 우연이 많이 발생하는 곳이 없다. 그 우연은 계속해서 불확실성을 높히는 결과를 낳는다. 불확실성을 잘 견디고 극복을 하려면 인간의 두가지 특성을 필요로 한다.
첫번째는 어둠속에서 인간을 이끄는 희미한 불빛, 바로 지성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그 희미한 불빛을 따르는 용기다. 다시말해, 지성과 용기를 통해 우리는 불확실성을 극복해야 한다. 우리는 지성과 용기를, 통찰력과 결단력이라고도 말한다.
● 통찰력과 결단력... 그리고 침착성
전투에선 시간과 공간이 매우 중요하다. 시간과 공간을 측정하는데서 신속하고 정확한 결정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전쟁에서 적절한 결정을 뜻하는 단어가 통찰력의 의미로 확대되었다. 게다가 통찰력은 또 한번 확대되어 보이는 것만이 아닌 보이지 않는 것도 파악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통찰력을 통해 적절한 결정을 도출했지만, 그 결정대로 행동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그래서 결단력은 책임을 지는 용기라고도 표현을 한다. 결단력은 문제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는 용기와 수준높은 지성이 결합할 때 생기는 것이지, 모험심, 과감성, 대담성, 무모함이 보여주는 성향이 결단력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추가적으로 여기에 침착성이 더해져야 한다. 침착성은 예상하지 못한 일을 훌륭하게 극복하는 능력을 말한다. 통찰력은 지성과, 결단력은 감성과 관련되어있다. 하지만 침착성은 감성과 지성 모두와 관련되어 있음을 명심해야한다.
사례 분석
역사적인 사례는 경험론적 사고에서 최고의 설득력을 가진다. 특히 전쟁술은 더 그렇다. 그래서 수 많은 사례가 사용되는데 사례가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는지를 알아야 한다.
생각을 설명하기 위해
추상적인 내용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사례를 사용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생각을 적용하기 위해
일반적인 표현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경험적인 상황을 설명할때 사용한다. 그래서 이것은 사례에 대한 자세한 서술을 전제로 한다.
자기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자기의 주장의 신빙성을 높히기 위해 역사적 사실을 끌어들이는 경우를 말한다. 어느 현상의 효과나 가능성을 보여주려는 경우엔 명확한 사실을 서술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교훈을 얻기 위해
과거의 사례를 통해 교육하는 교훈은 그 사건 자체가 엄청난 설득력을 부여한다.
사례의 악용
그러나, 사례는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을 놓쳐서는 안된다. A 전술을 통해 승리했다는 사례를 들면, A 전술을 통해 패배한 사례 또한 엄청나게 있을 수 있다. 그리고 한 사례가 어떠한 주장에 지지하는 의견의 사례로도, 반박하는 사례로도 쓰일 수가 있다. 이렇게 모순되는 사례는 문제의 맥락을 다르게 해석하기에 생겨한 것이다.
사례의 선택
역사적인 사례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최근의 사례여야 한다. 왜냐하면 시대마다 다른 제도와 무기나 사고방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오래된 사례가 언제나 쓸모가 없는 것은 아니다. 과거의 사례는 큰 개념에서의 교훈정도로 사용될 수 있지만, 과거를 기반으로 현재 방법론을 설계하는 경우엔 너무 오래된 사례는 효용성이 떨어진다.
대담성과 인내심
대담성
신중함과 대립되는 개념으로 대담성은 어려운 위험을 극복하고 전쟁에서 큰 효과를 내는 감성입니다. 두려운 상황을 맞닥뜨릴때마다 대담성은 승리의 개연성을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지휘관의 직급이 높아짐에 따라 대담성은 줄어들고 그 자리를 지성(통찰력)이 채우게 됩니다. 하지만 동일한 수준의 통찰력에서 대담성보다 소심함이 일을 그르치게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인내심
전장은 언제나 틀린 정보와 옳은 정보, 오류, 우연 등 끊임없는 변수가 판을 치고 있다. 오랜 경험이 있다면 이러한 현상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침착성을 갖출 수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높은 용기와 굳센 마음이 그런 현상을 막습니다. 자신의 계획과 결정을 고수하는 인내심은 넘치는 용기와 굳센 마음이 만들어내는 조급함에 대적하는 균형추입니다.
집중과 분산
클라우슈비츠는 대부분 힘의 집중을 강조하는 내용이 많은데, 이것을 투자에 적용하는 것은 위험성이 있어 보입니다.
형태 | 목적 | 성과 | 안정성 |
집중 형태 | 적극적 목적 | 빛나는 성과 | 떨어짐 |
분산 형태 | 소극적 목적 | 확실한 성과 | 높음 |
그의 주장을 보면, 집중 형태(집중 투자)는 빛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으나 불안정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다. 반면에 분산 형태(분산 투자)는 빛나는 결과보단 확실한 성과를 얻고 안정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투자의 세계에서 패전말고는 종전이라는 개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앞으로도 수 많은 전쟁과 전투를 치뤄야하죠.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되도록이면 전투력을 보존하고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분산 투자를 하는 것이 투자의 세계에 있어서는 더 현명한 방법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마무리
이렇게 전쟁론을 보고 제가 투자에 귀감이 될만한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정말 좋은 내용을 많이 다루긴 했으나 글이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였네요... 다시 읽고 싶지 않은 책이였습니다. (찾아보니 이 책이 매우 어려운 책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투자라는 전쟁을 하기로 한 지휘관입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결정을 하고 판단을 해야합니다. 이 글을 읽고 여러분의 전쟁에서 더 많은 승전보가 울리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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