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월입니다.
이번에 "기업 파헤치기"라는 컨셉으로 글을 쓰기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단순히 주식 투자를 하기 전에 그 기업이 어떤 기업인지 어떤 사업을 하는지 알고 싶어 하는 분들도 분명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분들에게 도움을 줄 겸, 저도 내가 알고 있던 기업이나 이름만 알고 있던 기업에 대해 자세히 알 기회가 생길 것 같아 기획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함께 파헤쳐볼 기업은 바로 메타버스 관련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유니티 소프트웨어입니다.
기업 개요 및 성장 역사
유니티는 2004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입니다. 초장기에는 게임을 제작하는 회사였지만, 상업적으로 실패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게임 개발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본 유니티는 게임 제작이 아닌 게임 개발 프로그램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유니티의 게임 제작 플랫폼은 새로운 물결을 맞기 시작합니다. 유니티에서 모바일 게임을 만드려는 개발자를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함께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2016년에 Unity 엔진으로 개발된 포켓몬 고가 대박이 나면서 유니티의 기업 가치는 조금씩 더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외에도 2017년 구글과 협력하여 안드로이드 기기 앱용 AR 개발 도구를 개발하기도 하면서 AR/VR 관련 기업으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2020년 주식 시장 상장을 통해 첫날 13.6B의 기업이 되었습니다. 이건 유니티가 목표로 한 공모 자금보다 13배 높은 금액입니다.
유니티의 기업 목표는 "게임 개발의 민주화"입니다. 개발자가 특별한 스킬 없이 쉽게 자사의 플랫폼 상에서 개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게임 개발 프로그램(게임 엔진)은 무엇인가?
기업 개요에서 말한 게임 개발 프로그램(게임 엔진)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게임을 개발을 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로 그래픽 엔진, 물리 엔진, UI 엔진 등이 있습니다. 이런 요소들을 하나로 모아 통합적인 개발환경을 구축한 것을 흔히 게임 엔진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유명 게임회사들은 이미 자사의 게임 엔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게임 엔진이 있지만, 대중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엔진은 유니티 엔진과 언리얼 엔진입니다.
유니티 엔진의 장점
유니티 엔진은 빠르고 간편하다는 장점 때문에 모바일 게임 제작에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중 50% 이상과 앱 스토어 및 구글 스토어 순위 10위권 게임의 70%는 유니티 엔진으로 개발되었습니다. 이 엔진으로 개발된 유명한 게임으로는 포켓몬 고, 어몽 어스, 하스스톤, 폴 가이즈가 있습니다.
단순히 게임에서만 사용되고 있는 것이 아니고 이미 AR/VR의 콘텐츠 제작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유통되고 있는 AR/VR 콘텐츠의 60% 이상은 유니티 플랫폼을 통해 제작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VR 제조기업과의 관계도 좋아서 개발자들은 특정 하드웨어에 구애받지 않고 게임 및 켄텐츠 개발을 할 수 있습니다.
유니티 엔진의 확장성
유니티 엔진은 단순히 게임 제작뿐만 아니라 산업 디자인, 영화 제작, 자율주행 모델링, 헬스 케어 등에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2021년 4월, 마이크로소프트가 미 육군에 AR 헤드셋 공급 계약을 따내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사실 저는 이 당시 좀 놀랐습니다. AR 기술이 어디서 어떻게 확장되어 사용될지 가늠을 하지 못하던 상황이었거든요.
그 이외에도 2019년 삼성증권에서 나온 리포트를 보면 유니티 엔진을 적용할만한 다양한 사업분야를 볼 수 있습니다.
유니티의 수익모델
유니티의 수익구조는 3개로 나뉘어 있습니다.
Create 솔루션
콘텐츠 제작과 관련된 솔루션으로부터 나오는 수익입니다. 게임 엔진을 고객의 형태(입문자, 취미 활동 개발자, 개발자팀 및 프리랜서)에 따른 구독 플랜을 제공합니다. 쉽게 말해 앱을 만드는 사람들로부터 나오는 수익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Operation 솔루션
Create 솔루션이 게임 제작으로부터 나온 수익이라면, Operation 솔루션은 게임 제작 이후의 작업으로부터 나오는 수익입니다. 개인이 만든 게임이나 중소형 기업이 만든 게임은 게임을 유료로 팔지않은 이상 수익화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게임이 유료로 넘어가면 구매를 않고 돌아가는 사용자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Operation 솔루션의 대표 서비스, 유니티 Ads가 나오면서 이러한 게임들이 무료로 풀리게 되었고 사람들은 광고를 통한 수익이 영세한 개발자들에게 수익을 만들어주면서 회사도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얻는 서로가 Win-Win하는 솔루션이 된 것 입니다. 그 이외에도 클라우드 서버 제공이나 클라우드 기반 분석 서비스, 인 앱 구매 솔루션 등 게임 운영과 관련된 서비스가 많습니다.
파트너쉽 및 기타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과 파트너쉽을 맺으면서 나오는 수익입니다. 플랫폼과 유니티의 소프트웨어간 호환을 통해 출시를 용이하도록 합니다. 그 이외에도 에셋 스토어 관련 매출도 이 사업부의 매출에 속합니다.
유니티 매력
● 변화하는 게임 트렌드에 적합한 플랫폼 보유
모바일 게임 시장이 매우 커지고 있고, 게임이 단순한 게임이 아닌 소셜화가 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다른 플랫폼(예시. 핸드폰↔PC)간의 만남도 용이해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 3가지의 키워드가 사실 메타버스를 의미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PC뿐만이 아니라 모바일로도 게임을 하며 사람들을 만나고, 그런 게임에 계속해서 사람이 모이고 커뮤니티가 생겨나는게 이 글을 쓰면서 정의된 메타버스의 정의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유니티는 이러한 3가지 트렌드에 굉장히 좋은 레거시를 보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게임 이외의 분야 확장
게임 이외의 분야는 아직 굉장히 초반입니다. 10만 달러 이상의 고객 중 게임 이외의 매출이 13%밖에 되지 않습니다. 건설 업계는 실시간 3D 이미지 전환을 통해 비용 절감 및 시공 오류 감소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 이외에도 BMW가 자율 주행 시뮬레이션의 시각화를 위해 유니티의 엔진을 사용하고 있고, 도요타의 경우에도 가상 교육, 차량 모형 제작 등 제조 전반에서 유니티의 실시간 3D 시각화(RT3D)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건설이나 자동차 분야에만 사용이 되고 있지만 시간이 더 지나면 다른 분야에서 사용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는 부분으로는 쇼핑이나 미디어/컨텐츠 분야에서 AR/VR의 기술이 사용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매력은 바로 게임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게임을 제작하는 도구를 만드는 회사하는 것 입니다. 이런 효과를 통해 어도비가 수혜를 본 적이 있었죠. 유튜브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편집을 하는 도구나 포토샵을 하는 도구를 제공하면서 수혜를 받았습니다.
아마도 유니티도 이런 메타버스나 게임의 시장이 더 커지면 영세한 개발자들이나 창작자들이 나오고 그것이 유니티 수익의 확대로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하지만 유튜브 편집보다 게임 개발은 비교적 접근성이 높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구독자들이 생길지도 냉정하게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려해야할 사항
● 언리얼 엔진과의 경쟁
유니티는 경쟁자가 있는 회사입니다. 언리얼 엔진을 보유하고 있는 에픽 게임즈인데요. 에픽 게임즈의 언리얼 엔진과 유니티 엔진의 차이는 명확합니다. 유니티 엔진의 장점은 작업의 편의성과 속도가 빠르며 매우 가벼운 것입니다. 반면에 작업의 결과물은 언리얼 엔진이 더 좋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투입할 자금이 많고 개발자 역량이 뛰어난 대형 게임 회사들은 사실 유니티 엔진보다는 언리얼 엔진을 사용을 더 선호합니다. 이렇게 대형 게임사들을 고객으로 두는 일이 적어진다면 매출이 급격히 증가하기 생각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에픽 게임즈는 애플과 소송중에 있습니다. 에픽 게임즈가 자체 인앱 결제 시스템을 모바일 포트나이트에 이식을 했다가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탈퇴를 시켰고 그 이후 서로 소송에 들어갔습니다. 이 소송의 행방에 따라서 유니티가 반사 이익을 볼 수는 있으나 얼마 전, 한국에서 인 앱 결제 관련 법안이 통과된 것이 미국에서 대서특필된 것을 보면 에픽 게임즈의 승리가 뭔가 보이는 분위기입니다. (지더라도 인앱결제 관련 새로운 법안의 등장?) 아직 결과를 알 순 없지만, 이 뉴스를 주시하고 있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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