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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눈송이/나의 포트폴리오

2022년 결산 | 너무나도 많은 실수

2023. 2. 5.

 

안녕하세요. 유월입니다.

여러분은 2022년 잘 마무리 하셨나요? 벌써 2022년이 가고 2023년이 왔습니다. 22년은 정말 다사다난한 1년으로 기억됩니다. 다사다난한만큼 저의 투자 수익률은 정말 최악이고요. 그렇다고 해서 투자를 포기할 생각은 여전히 없습니다. 이 실패는 반드시 배워야합니다. 그래서 올해 제가 한 매매내역을 보면서 투자를 복기해보고자 합니다.

 

1분기

 

당시 1분기를 뒤돌아보면, 겨울 이후 코로나 확진자가 급감하면서 미국은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해서 커지던 시기 였습니다. 이와 동시에 미국이 테이퍼링을 시작하고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저는 이에 맞는 대비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는 중소형주를 제 나름대로 선별하여 후순위에 있는 기업을 매도하기 시작했고, 매도한 자금과 새로 유입된 자금으로 꾸준히 리오프닝 관련주, 빅테크 그리고 대형 반도체 기업을 매수했습니다.

 

투자 평가

평가 기준 - A : Excellent,  B : Good,  C : SoSo,  D : Bad,  E : Terrible

 

B등급

중소형주 매도

중소형주를 손해보고 매도를 했음에도 B등급으로 평가내린 이유는 매도 이후에 엄청난 하락이 계속되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어느 정도 손해를 봤으나 정말 더 큰 손실은 피할 수 있었기에 B등급으로 평가했습니다.

 

C등급

 빅테크 기업 매수 

빅테크 기업을 매수는 C등급입니다. 크게 하락을 하긴 했지만 다행히도 큰 안정성을 보여줬고 지난 1년간 배당주, 리츠와 함께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리오프닝 관련주 매수

리오프닝 관련주식은 대부분의 주식이 폭락하던 시기에 주가가 하락하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하락하던 시기에 가격을 유지한 것은 어찌보면 수익을 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E등급

 대형반도체 매수

올해 최악의 투자 후보에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나쁜 투자였습니다. 반도체 산업의 유망성을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반도체 산업은 장기적으로 굉장히 좋은 투자처라는 것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제가 한 실수는 이러한 반도체 기업을 "너무 비싸게" 매수했기 때문입니다. 뼈 아픈 경험입니다. "좋은 기업"을 사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좋은 기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2분기

 

2분기는 본격적으로 금리인상이 시작되면서 1분기에 비해 매매량이 60~70% 이상 줄었습니다. 미 연준은 3월에 0.25%, 5월에 0.5%, 6월에 0.75% 인상을 하면서 시장에 엄청난 공포를 줬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금리인상을 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잡힐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시기는 그래서 매우 신중하게 시장을 바라보고 있었던 시기로 평가합니다.

 

투자 평가

 

A등급

디레버리징

이 시기에 제일 잘한 것은 현금을 모은 것 입니다. 물론 제 현금 상황을 모두 공개할 수 없지만, 이 시기부터 저의 부채를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으로 그 금액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3분기이지만, 이때부터 위기를 감지하고 부채를 줄이고 현금을 늘려가는 선택을 했습니다.

 

B등급

 메타 플랫폼(META) 매도

메타를 아무 미련없이 매도를 했습니다. 아주 좋은 선택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새롭게 떠오르는 숏폼 플랫폼과 신생 소셜미디어 기업을 보면서 느낀 점은 다른 기업에 비해 소셜 미디어 기업은 라이프 사이클이 매우 짧다는 것 입니다. 극단적으로 기업이 빨리 망한다는 말이 아니라, 다음 세대는 부모 세대가 사용하는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이런 맹점을 과거 페이스북은 인수합병을 통해 극복해왔지만, 이제는 그러한 전략 또한 빅테크 견제 때문에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맹점이 있는 상태에서 저커버그는 메타버스에 큰 베팅을 하면서 극복하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메타 플랫폼은 장기적인 전략을 투자자에게 다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페이스북은 한 때 잘나갔던 기업으로 이름만 남을 것 같습니다.

 

E등급

 대형반도체 매수

여전히 이때 반도체 시장과 주식 시작의 변화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주가가 크게 떨어졌지만, Buy The Dip의 관성에 빠져서 제대로 된 상황판단을 하지 않은채 주식을 꾸준히 매수했습니다.

 

3분기

 

올해 가장 큰 실수는 아무래도 3분기에 이뤄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상황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함은 물론이고, 계속된 하락에 지쳐 주식시장에 한동안 관심을 두지 않던 기간도 있었습니다. 하필 그 시점이 너무나도 중요했던 시점이라, 이번 무관심에 대한 댓가는 너무나도 비싸게 값을 치뤘습니다.

 

투자 평가

 

A등급

 디즈니 매도

디즈니의 컨텐츠 사업에 큰 회의감을 느껴서 팔았습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마블 시리즈는 방향을 잃었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캐릭터의 부재가 강하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과할정도로 PC요소를 억지로 집어넣어 원작의 본질을 해치는 수준까지 도달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결국 실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보이면서 매도를 했습니다. 2021년부터 기대해왔던 디즈니의 모든 작품이 실망스러웠네요. 정말 모든 작품이. 디즈니의 이사회도 이러한 분위기를 인지했는지, 이후 CEO를 해고하고 밥 아이거를 다시 복귀시켰습니다. 과연 밥 아이거가 디즈니를 다시 어떻게 살려낼지 기대가 되네요.

 

C등급

 고성장주 처분

계속되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고성장 기대주의 잠재력이 계속해서 낮아졌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러한 시기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유니티, 플러그파워의 잔량을 전량 매도했습니다. 거품이 빠지고 있는 성장주를 계속해서 들고 있는 것은 좋지 않아보입니다. 큰 손실을 보긴 했지만 미련없이 더 좋은 주식을 매수하는게 더 좋으니까요.

 

E등급

 무관심했던 1달

계속해서 오르고 내리고를 박스권에서 반복하는 증시에 지쳐가면서, 어차피 박스권에 있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에 주식 시장을 꾸준히 살피는 시간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주식시장이 정확히 어떻게 흘러가는지 제대로 된 파악을 하지 않고 있었으며 주식 시장이 8월에 반등을 했을때는 그저 회복된 것에 그저 기분좋게 쳐다보고만 있었습니다. 저는 이 당시 제대로 된 행동을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합니다.

금리 인상이 아직 끝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미국을 제외한 여러 국가에서 침체의 시그널이 나오고 있었으며 침체의 시그널은 느리지만 미국에도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때 주식비중을 줄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변동성이 높은 성장주를 더욱 더 담았습니다. 이러한 선택은 결국 더 큰 폭락이 왔던 4분기에 제대로 된 성적표를 받게 되었습니다. 2022년 중 최악의 분기라고 생각합니다.

 

4분기

 

연말부터 올 한해를 뒤돌아보면서 올해 마지막에 아주 큰 결단을 여럿내리고 말았습니다. 일단, 성장주 일변도의 주식 포트폴리오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올해 이렇게 큰 손실을 보면서 저는 잊지 못할 교훈을 얻었습니다.

 

1. 어떤 기업이든 크게 수익을 낼 수 있다. (성장주만 오르는 것 아니다.)

2. 좋은 기업을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기업을 싸게 사는 것이다.

3. 경기하락시에는 매크로 상황을 인지하면서, 좋은 기업을 파악해둬야 한다.

 

예, 어찌보면 저는 12월에 항복을 했습니다. 그리고 포트폴리오에 대한 전면 재조정을 계획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선택이 과연 저에게 옳은 선택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현재 같은 금리가 오래 갈 것 같고 이런 금리는 성장주의 성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금 비중을 조금씩 늘리고, 그러면서도 채권 ETF 매수 및 기업의 펀더멘탈의 재평가가 이뤄질 것 같은 기업을 추가적으로 매수했습니다. 

 

투자 평가

 

4분기에 한 매수/매도는 지금 평가하기가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조금은 시간이 지난 이후에 판단이 될 것 같습니다. 솔직히 지금 제가 한 판단이 냉정한 상황판단이였는지, 상황에 지쳐 성급하고 조급한 판단을 내린건지 아직 알 수가 없습니다. 4분기에 내린 제 판단은 2023년 1분기가 지난 이후 글을 다시 써보려고 합니다. 

 

 

앞으로의 투자 플랜은 ?

 

4분기에 제가 항복을 선언한 이후, 다시 한 번 제가 느낀 투자에 있어 중요한 점은 바로 현금흐름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계속해서 배당성장주의 비중을 계속해서 늘려갈 예정입니다. 지금은 현금보유의 중요성도 매우 큰 시기라서 천천히 해당 포트폴리오를 구축해가려고 합니다.

 

추가적으로, 요즘 한 가지 새로운 투자법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연말동안 여러가지 기업의 배당과 주가차트 및 패턴을 보면서 새로히 호기심이 생긴 투자법이 생겼습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투자법인지는 모르고, 제가 지은 이름은 "배당회귀투자법"인데요. 최근 3년 평균 배당률과 시가배당률의 간극을 이용한 투자법입니다.

 

평균 배당률과 시가 배당률의 간극이 크다는 것은 주가가 어떤 이유가 있어 저평가가 되었다는 것이고, 저평가된 기업이지만 든든한 배당을 해주는 기업은 언제라도 그 간극을 좁히려는 움직임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이용한 방식입니다. 이 방식을 위해 미리 추려둔 기업이 최근 한 달동안 평균에 회기하기위해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스스로를 믿고 한 번 직접 테스트를 해보려고 합니다. 빠른 시일내에 회귀하지 못한다면 배당을 받으면서 버티면 되고요.

 

그래서 저는 배당성장주 / 채권 / 배당회귀투자법을 적절히 섞어 투자를 하면서도 낮은 비중으로 장기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성장주를 물색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기업의 가격이 싸졌을때 그 기업을 매수하려고 합니다. 또는 소수점투자를 이용해 일정 기간마다 가격을 보지 않고 꾸준히 투자를 하는 방식을 이용하던가요.

 

확실한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다는 것과 기회는 생각보다 자주 온다는 것 입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않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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